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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어요!

CODE - 찰스 펫졸드

2022.11

앞으로 최소 한달에 한권은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기로 결심했다. 책을 읽기로 결심한 이유는 나름대로 도서관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고 좋은 책들을 많이 소장하고 있는데 일년동안 책 2~3권 정도 읽었나 싶어서 좀 아쉽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것도 다 과제하려고 참고삼아 읽은 거라 빨리 빨리 필요한 부분만 읽고 넘겨서 지금 생각해보면 기억에 남는게 별로 없다.
또 독후감을 쓰기로 결심한 이유는 글을 쓰는 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져서이다. 이과였지만 수학을 못하고 언어를 잘하던 나였는데 대학 입학하고 나서는 거의 책을 안읽었더니 긴 글을 읽는게 힘들어졌고 긴 글을 쓰는게 너무 어려워졌다. 제일 최근에 쓴 가장 긴 글이 아마 자소서였을 듯 하다..
그래서 코딩하다 지치면 시간 낭비하지 말고 책이라도 한 줄 더 읽자고 결심했고 기록을 블로그에 남길 것이다. 아마 개발책이 다수가 될 거 같고 문학 책도 가끔 있을 듯?
그래서 처음 읽기로 결심한 책은 CODE !



[CODE]는 다른 사람들과 의사소통하기 위하여 언어를 조작하고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내는 독창적인 방법들을 소개한다. 또한 다른 사람들과 의사소통을 하려는 인간의 강렬한 욕망이 어떻게, 지난 두 세기 동안 기술적인 발전을 이루어냈는지 독득한 시각을 제공한다.

이 책을 읽기 시작한 이유는 CS 스터디 처음 시작하기 전에 읽고 시작하자고 얘기가 나왔었기 때문이다. 근데 컴퓨터 구조 강의는 너무 공부할게 많아서 결국 한 두챕터 읽고 포기했었다. 그리고 지금 운영체제 스터디도 끝나갈 즈음 시간이 나서 템플 스테이 가서 읽을 책으로 다시 이 책을 고르게 되었다.
CODE를 한 줄로 요약하자면 컴퓨터 구조 강의 그자체이다. computer system architecture 강의 안듣고 이 책을 봤으면 정말 물음표만 찍다가 논리게이트, 연산기, 플립플롭 나오는 중간 부분에서 분명 책을 덮었을 것이다. 물론 공부를 하고 읽었어도 회로 이해를 다 하면서 읽은 것은 아니고 그냥 이렇구나 ~ 하고 넘겼지만 그래도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는 알 수 있었고 복습하는 느낌도 들었다. bit, 부울대수, 논리 게이트, 회로, 메모리, CPU, 아스키코드, 운영체제, 프로그래밍 언어와 Graphic 까지 쭉 시간에 따라서 발전의 역사가 나열되어 있는데 모르던 부분을 알게 된 점이 재밌고 신기했다. 예를 들면 그래픽 운영체제의 발전과 객체 지향 프로그래밍이 연관되어 있다는 것! PARC 는 그래픽 운영체제를 위한 응용프로그램을 위해 OOP 의 개념을 갖춘 스몰토크라는 언어를 개발했고 이게 객체지향 프로그래밍의 원조이다. 객체 지향 언어는 프로그래머가 윈도나 버튼과 같은 화면상의 객체들을 사용자가 인지하는 것과 동일하게 취급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그래픽 운영체제를 위한 응용프로그램을 작성하는데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버튼이라는 객체는 화면 상에서 어떤 형태와 위치를 가지고 있고, 문자열이나 작은 그림을 표현할 수 있고 버튼 객체에 연결되어 있는 코드는 버튼을 눌렀을 때 어떤 동작을 할 지 결정한다.
2진수 얘기를 하려고 처음에 손전등 대화, 점자, 모스부호, 진수 등 여러 이야기를 하는데 2달전에 잠깐 이 책 2챕터 읽었을 때 점자에 흥미가 생겨서 한달동안 점자 도서관에서 동화책 점자로 찍는 봉사활동을 했었다. 점자는 하나당 6개 점으로 구성되어있고 볼록 튀어나온 부분과 아닌 부분으로 구분한다. 그리고 한글은 초성, 중성, 종성이 있어서 초성, 종성은 같은 자음이더라도 다른 모양을 가지고 있고 ㅇ 은 초성일때는 생략해서 표현하는 등의 규칙이 있다. 책에서도 나오듯이 프랑스어, 영어도 자주 쓰이는 말들에는 따로 점자를 할당하듯이 한국어도 상용어들에는 따로 점자가 할당되어 있었고 표현 예외 규칙같은 것도 여럿 있었다. 봉사를 더 하고 싶었는데 평일 오후라서 이번달부터는 시간 내기 어려울 거 같아서 신청하지 못했다. 점자도 수학 점자, 음악 점자 등 여러 세부 분야들도 있는데 컴퓨터 분야도 있다고 한다. 그리고 요새 수학, 컴퓨터 분야 점자가 수요가 높아져서 봉사 도와주시던 선생님도 그쪽 자격증을 위해서 공부하고 계시다고 했는데 나도 관심이 갔지만 그걸 배우려면 한국어 점자부터 배워야 해서 일단 나중으로 미루기로 했다.
사담으로 이 책이랑 클린 코드 책이 너무 헷갈린다. 책 제목이 코드인걸 알고 있는데도 스케줄러에 클린코드 읽기 이렇게 써놓곤 했다. 인간적으로 표지가 너무 헷갈리게 생겼다. 다음에 읽을 책 리스트 중에 클린 코드가 있긴 하다 ㅎㅎ 그 책도 추천 많이 받는 걸로 봐서 좋은 책일 거 같은데 기대가 된다.